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안개가 지독하게 낀 날이다. 그래도 아작 황사가 오지 않았으므로 오른다. 형제봉에서 일행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하여, 집에서 9시 15분에 출발하여 부지런히 올랐더니 정시에 도착하였다. 안개 낀 솔밭길을 지나려니 나무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마치 우박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형제봉에 올랐어도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다.
일행을 만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종루봉으로 향했다. 안개가 끼어 있지만 약간의 바람이 불어와 춥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게 등산할 수 있어 좋았다. 광교산을 등산하면서 사실 안개낀 날에 산행하기 쉽지 않아서 안개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맘껏 즐겼다. 특히 안개 속 소나무는 멋진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두 번째 봉우리인 종루봉에 도착해도 안개는 여전하다. 종루봉의 정자에서 차와 과일 및 다과를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에는 중학생이 쓴 시를 한 번 더 읽으며 평을 하고서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으로 향했다.
시루봉에 도착해도 여전히 안개는 자욱했다. 중간에 조금 거쳤다는 느낌을 주는 구간이 있었지만 아마 바람이 잠시 걷어낸 것에 지나지 않았나 보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노루목을 거쳐 갈대밭까지 간 후에 하산을 하였다. 예전에 노루목에서 상광교동으로 하산할 때에 비하여 훨씬 편안하고 좋았다. 중간에 절터의 약수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니 광교산의 멋진 자태가 보여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아래가 그 사진이다.
하산해서는 하광교동으로 이동하여 자선농원에서 홍어무침을 안주 삼아 8도짜리 휴동막걸리를 마시고, 청국장으로 점심을 한 후에 광교저수지 옆 산책로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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