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설악산 한계령 - 끝청

지구위를걷는사람 2015. 8. 15. 20:00

광복 70주년 기념일인 8월 15일 아침 7시반에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하여 11시반에야 한계령에 도착했다. 광복절 연휴에 맞추어 올여름 마지막 피선파가 일찍부터 쏟아져 나와 길이 너무 막혔기 때문이다. 결국 점심을 한계령에서 먹고 12시 45분에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한계령에서 바라본 남설악의 모습입니다.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가는 구간은 1996년 가을에 가보고 거의 20년만에 가는 길입니다. 1996년 당시에는 열심히 가느라 주변 풍광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지 초행길처럼 모두가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등산코스가 국립공원공단의 안내대로 상급 코스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멀리 보이는 경치는 좋은데 처음부터 치고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울퉁붕퉁 이어지는 바윗길이 등산을 어렵게 하더군요. 더구나 1박을 하려고 이것저것 잔뜩 챙겨 배낭의 무게가 만만치 않으니 힘이 더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힘든 것도 설악산이 보여주는 비경으로 인해 다 극복되더군요.

 

 약간 여유를 갖고 금강초롱꽃도 찍어 보았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야생화가 있었는데, 일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걷다 보니 그냥 눈에만 담아 왔습니다.

 

 

 

 

 

 

 

 

 

 끝청을 오르는 중에 구름이 걷히며 한 폭의 수묵화가 펼쳐지더군요. 정말로 어느 화가가 이 광경을 그려낼 수 있을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며,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게 힘을 주더군요.

 

 꽃 이름은 모르지만 설악에서 처음으로 본 꽃이라 바쁜 걸음에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끝청에 도착할 때는 전체적으로 구름이 많이 낀 하늘였는데, 이렇게 파란하늘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