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대청봉 - 희운각 - 소공원

지구위를걷는사람 2015. 1. 18. 17:27

덕유산을 가려다 예약을 못하고 대신 설악산 소청대피소를 예약하여 설악산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20분에 출발하여 9시 40분쯤 백담사 입구에 하차하였습니다.

겨울이라 길이 얼어 붙어 있어 백담사까지는 버스를 운행하지 않아서 입구에서부터 걸어 올라갔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백담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백담사 경내에 들리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죠. 예전에는 여름에 왔었는데, 그 때에 비해 겨울의 백담사는 다른 느낌을 주네요.

 

 

경내에 잠시 드른 후 등산 준비를 하여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했어도 사진을 찍을 건 찍어 둬야죠.

백담사 개울가에 유명한 게 돌탑 무더기들이죠. 누군가 정성을 들여 소원을 빌며 쌓은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평탄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영시암이 나옵니다. 영시암에 도착했으나 너무나 조용합니다.

백담사에서도 등산객들 일부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없었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을 뿐입니다.

 

 

영시암은 암자라서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뜨거운 물을 준비해서 필요한 등산객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아량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시암을 지나면서부터는 그나마 눈이 쌓여 있습니다. 올겨울에는 영동지방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여기에도 눈이 많지 않았습니다.

햇빛이 드는 쪽은 모두 녹았고, 응달진 곳에나 조금 눈이 남아 있습니다. 개울가를 덮은 눈은 물이 흐르며 얼음을 녹인 곳에는 구멍을 남겨둔 채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 곳이므로 개울의 물은 얼어 있고, 낙차가 있는 곳에서는 얼어붙은 폭포의 모습입니다.

두껍게 얼어붙은 저 물이 언제나 녹아서 다시 흐를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은 맑아서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파랗게 나옵니다. 겨울 하늘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바위들의 현란한 모습이 아주 멋지게 느껴집니다.

 

 

아래 사진은 쌍용폭포입니다. 평상시 물이 흐를 때면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하듯이 물이 흘러내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겨울이라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폭포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쌍용폭포를 지나 산을 오르다 보니 산 능선부에는 눈이 하앟게 덮힌 모습이 보입니다.

핸드폰 카메라라 줌이 잘 되지 않지만 당겨서 함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봉정암을 향해서 가는 길입니다. 계곡 하나하나가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이리 아름다운데 봄, 여름, 가을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봉정암까지 500미터를 남겨둔 지점입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경사가 심해서 오르는 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쉬며쉬며 사진을 찍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보려고 했습니다.

앞에서는 밑에서 올려 찍었던 능선부의 눈덮인 풍경이 이제는 같은 눈높이에서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서 보던 것 만큼이나 멋지고 좋습니다. 하얗게 덮힌 설산을 보는 것이 겨울등산의 백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급경사져 있기는 하지만 골짜기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이제 봉정암을 향한 깔딱고개의 마지막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방금 올라온 고개가 얼마나 좁고 깊은 곳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골짜기의 모습이 설악산이 얼마나 크고 깊은 산인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