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봉정암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라 하는 데도 규모가 웬만한 사찰보다 크다고 느꼈습니다.
신도들이 와서 유숙하기도 하지만 등산객들도 와서 자고 간다고 합니다.
정말로 힘들게 올라온 봉정암인데, 많이 쉬지도 못하고 바로 떠나야 했습니다.
봉정암에서 소청대피소로 향하는 코스는 짧지만 경사가 급해 오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겨울산행이라 배낭에 이것저것 챙겨 넣어 무거운지라, 이것을 모두 메고 오르려니 다리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차고 스틱을 짚어가며 올랐습니다.
마침 오후 5시경이라 겨울해가 짧아 설악산을 비추며 저 산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설악산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소청대피소에는 오후 5시 20분에 도착하여 잠자리를 배정받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준비 중에 밖에 나와보니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 한참을 보았습니다.
평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이야 쉽게 볼 수 있지만 높은 산에서 해가 지는 모습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가 지려니 온도가 많이 떨어져 사진을 찍으려 해도 손이 많이 시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소청대피소에서 본 일몰은 아래 사진처럼 무척이나 아름다워 서해바닷가에서 보던 일몰과는 다른 맛을 주었습니다.
소청대피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돌아와 다음날 등산 준비를 마친 후 잠을 청했습니다.
잠자리가 낳선 데다 주변의 움직임에 쉽게 영향을 받아 잠을 깊이 자지는 못했습니다.
대피소에서 일출이 7시 40분에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을 들었으므로 그에 맞추어 대청봉을 향한 등산을 준비했습니다.
대청봉을 겨울에 해뜨기 전에 간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많이 내려간다는 것이죠.
바람으로 인한 추위를 막기 위해 얼굴을 가릴 등산용 마스크를 하고 갔지만 스키용 고글이 생각날 정도로
눈 주위가 무척이나 차가워 동상을 걸리겠다는 두려움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설악산 국립공원 공원에서 올린 자료를 보니 체감온도가 영하 35도였다고 하니 대단히 추운 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정말로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고 맨손을 1분 이상 내놓고 있기가 어려웠고, 바람으로 인해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아 여러 차례 넘어질 뻔 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게 저멀리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대청봉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해는 드러나지 않았어도 이렇게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일출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해가 솟아오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고 짧으므로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저기서 다들 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1월 18일 아침의 해는 이렇게 멋지게 떠올랐습니다.
해는 바닷가만 환하게 비추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떠오르면 온 산을 비추겠지만, 떠오르는 순간에는 아래 사진처럼 일부에게만 혜택을 주어 햇빛이 만드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일출의 햇빛에 빛나는 설악산의 모습은 정말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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